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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지키는 습관/행복한 걷기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설악산 주차장 → 신흥사 → 계조암→ 울산바위

by 호박C 2021. 9. 30.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금강산을 꿈꾸는 바위

지난 한라산 등정에 이어서 이번에는 설악산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한라산 등반이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설악산은 가볍고 즐겁게 오를 수 있는 코스로 가고 싶었습니다.

 

설악산의 장점 중 하나는 정말 다양한 등산 코스가 있다는 점입니다. 힘이 전혀 들지 않는 설악산 케이블카 코스부터 1박 2일짜리 설악산 종주코스까지 선택의 폭이 매우 넓습니다.

 

여자 친구와 저는 이번 여행에서는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고 너무 힘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쉽지는 않은 길로 올라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설악산 울산바위 코스를 선택했는데 저희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켰습니다. 총 5시간 30분이 걸렸는데 이건 저희가 정말 느릿하게 이동해서 그렇지 보통은 4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가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 경사가 매우 완만한 코스였지만 1시간가량은 경사가 급해서 꽤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힘든 구간도 나무데크길로 잘 정비되어 있어서 안전하게 가실 수 있습니다. 특히 코스 내내 경치가 아름다워 지루한 틈이 없는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오늘은 초행인 분을 위해 설악산 울산바위 코스를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코스 요약

코스 설악산 주차장 → 신흥사 → 계조암(흔들바위) → 울산바위 정상
총거리 9.0km
소요 시간 5시간 30분
최고 고도 780m
난이도 초보자 추천
대부분 평지이나 정상 주변은 경사 높음(마지막 1시간)
준비물 등산화 필요 없음
인당 물 500ml 1개 이상(물 보충할 수 있는 약수터있음)
가벼운 간식(과일, 에너지바 등)
간식, 김밥, 물 등 구매할 수 있는 매점 코스 초입에 위치하고 있음

 

코스 전체 지도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코스 상세 안내

1. 버스정류장(주차장) → 신흥사 → 계곡길 → 계조암(흔들바위)

여자 친구와 저는 전날 속초에서 여행을 하고 이른 아침 속초시장 근처의 호텔에서 숙박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일찍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설악산으로 이동했습니다. 버스를 이용하실 분들은 7번 또는 7-1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리면 됩니다. 배차간격은 20~30분 정도입니다. 하산해서 다시 버스를 이용할 때도 이곳에서 이용하면 됩니다.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속초시대중교통정보

시간표 (7번 설악산, 7-1번 설악산) > 시내버스 > 시간표 7번 영랑동경유, 7-1번 의료원경유 33-1 NO 노선번호 장사동발 설악산발 운수회사 1 7-1 06:30 07:20 강원여객 2 7 06:47 07:37 강원여객 3 7-1 (주말운행

www.sokcho-pti.kr

 

 

주차장부터 5분가량을 걷다 보면 설악산 입구를 기념하는 웅장한 현판이 보입니다. 현판의 글씨는 조계선풍 시원도량 설악산문(曺溪禪風始原道場雪嶽山門)입니다. 높이 14미터 너비 17미터의 거대한 설악산 문에서는 묘한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익숙한 우리 전통의 것은 아니었습니다.

 

설악산 문을 지나면 매표소가 있고 3,500원을 지불해야 설악산 출입이 가능합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매표소에서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여자 친구와 서명을 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반달가슴곰 모양의 설악산 국립공원 기념 동상을 볼 수 있습니다. 1980년대까지는 설악산에 반달가슴곰이 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웅담을 노리는 밀렵꾼에 의해 반달곰은 점점 사라졌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마지막으로 반달곰이 발견된 것은 1983년입니다. 밀렵꾼의 총에 맞은 반달곰이 계곡에서 주민에게 발견된 후 2주간 고통을 겪다 죽는 사건이 뉴스를 통해 알려지게됩니다. 이 사건 이후로 설악산 국립공원에 반달가슴곰 동상이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설악산 반달곰사건 뉴스

 

 

길을 따라 10분 정도 더 걸으면 웅대한 불상이 나타납니다. 청동으로 만든 좌불의 공식 명칭은 설악산 통일대불입니다. 설악산 통일대불은 높이가 14.6m로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11년간 축조 끝에 1997년에 완성한 대불입니다.

 

이곳에 통일을 염원하는 불상을 세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1990년대 기준으로 속초 주민 70%가 실향민이었습니다. 이곳 주민들의 소원은 통일이었고 불상을 세운다면 목적은 당연히 통일 이어야 했습니다. 속초에서는 매년 한반도 평화통일의 꿈을 주제로 실향민 문화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통일대불을 지나  조용한 산책길을 계속 걸어갑니다. 설악산 주차장에서 신흥사까지는 평지입니다. 갈림길이 나오자 오른쪽으로 갔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다리를 지나면 설악산 신흥사가 보입니다. 다리를 지나 오른쪽으로 가면 신흥사이고 왼쪽으로 가면 비선대로 가는 길입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잠시 신흥사를 둘러보기 위해 사천왕문으로 올라갑니다. 계단의 경사가 그리 높지 않지만 앞 건물의 배치와 절묘한 구조로 경내가 보이지 않습니다. 비밀스러운 공간에 들어가는 기분이 듭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사천왕문을 지나서 옆을 바라보았습니다. 사찰의 경내에 설악산의 경치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다시 고개를 돌리고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극락보전을 바로 앞에서 가로막는 건물은 보제루입니다. 보제루의 위 칸은 다락 건물처럼 생겼으며 아래 칸은 극락보전으로 가는 통로입니다. 이곳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고개를 숙이고 걸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처의 나라에 가기 위해 자신을 낮추고 겸양하게 만들고자 하는 영리한 건물 구조입니다.

 

조선시대, 불교를 천시하던 유생들은 법당 앞마당까지 말이나 가마를 통해 이동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보제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말과 가마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보제루를 지나 고개를 들면 부처와 보살을 모신 법당인 극락보전을 볼 수 있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극락보전 옆에서 설악산을 감상해봅니다. 처마와 어우러진 설악산의 풍광이 절묘합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신흥사를 지나면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 30~40분간 이어집니다.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걷습니다. 계곡으로 내려가 물에 발을 담그고 잠시 쉬는 것도 가능합니다.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은 경사가 거의 없고 길이 잘 꾸며져있어서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계곡길이 끝나면 드디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나무데크길과 돌길을 따라 걷습니다. 계조암까지는 완만한 경사여서 그다지 힘들지 않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점심때가 돼서 배가 고프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설악산 입구 매점에서 산 김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니 바로 옆에 탁 트인 설악산의 경관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을 법한 너른 바위가 있었습니다. 잠시 쉬어야겠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한차례 갈림길이 나와서 오른쪽 길로 갔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어느덧 계조암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돌계단을 올라갑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고개를 들면, 하늘 아래에 울산바위가 웅장한 울타리처럼 양 옆으로 펼쳐져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 장엄한 암반이 우뚝 서있는데, 그 속에 신묘한 기운의 석굴이 있습니다. 바로 계조암입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계조암은 오랜 세월 동안 도를 깨우치고자 하는 수도승들의 핫플레이스였습니다. 얼핏 봐도 이곳에서 수도를 하면 도를 깨우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듭니다. 영험 있는 터라 다른 곳에서 10년 공부할 것을 계조암에서는 5년이면 끝낼 수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불교에서 후세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을 만한 승려를 조사(祖師)라고 부릅니다. 계조(繼祖)의 뜻은 이곳에서의 수련을 통해 조사계속해서 나왔다는 뜻입니다. 대표적인 조사인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계조암에서 수행하여 높은 도의 경지에 오르게되었습니다.

 

석굴 앞에는 흔들바위가 있습니다. 흔들면 정말 흔들립니다. 문득 원효대사도 흔들바위를 흔들어봤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생각에 원효대사도 이건 못 참았을 것 같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흔들바위 바닥에 있는 큰 바위는 100명이 거뜬히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여 식당암으로 불립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다들 이 곳에 앉아서 쇼를 감상합니다. 쇼는 흔들바위를 흔들어 바닥으로 떨어뜨리기입니다. 과연 언제쯤 흔들바위를 떨어뜨릴 수 있을까요?

 

계조암 바로 앞에서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계조암을 출발해서 정상인 울산바위까지는 1시간, 왕복으로는 2시간이 걸리니 미리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2. 계조암(흔들바위)→ 울산바위 전망대 → 하산

 

계조암에서 울산바위까지는 경사가 급해 매우 힘듭니다.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대부분의 구간에 안전바가 설치되어있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힘든 구간이지만 결코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울산바위의 풍광이 두 눈으로 쏟아져 내릴 것만 같습니다.

 

울산바위라는 명칭의 유래에는 3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봉우리가 울타리와 모양과 같은 데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실로 장장 4킬로에 이르는 웅장한 울타리입니다. 돌길을 지나 계속 산을 오릅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돌길이 끝나면 나무데크로 만든 계단이 이어집니다. 울산바위의 두 번째 유래는 하늘이 울고 있는 산이라는 뜻이라는 설입니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바람이 설악산 바위에 부딪쳐서 정말 울고 있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공교롭게도 저희가 오르는 날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데 손잡이를 잡고 있어도 세상이 흔들리는 느낌때문에 무서웠습니다. 특히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는 바닥 나무데크 틈사이로 산밑이 보여서 더욱 무서웠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없는 여자 친구는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계조암에서 한시간 남짓을 오르면 드디어 울산바위 전망대에 도착하게됩니다. 울산바위에는 두 개의 전망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전망대에 도착해 너무 힘들어서 잠시 누워버렸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울산바위 명칭의 마지막 유래는 약간은 황당합니다. 울산바위가 경상도의 울산시 출신이라는 설입니다. 설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 옛적에, 하느님이 금강산을 만들 생각을 했습니다. 최고의 경관을 완성하기 위해 전국에서 가장 수려한 바위들을 금강산으로 소집했습니다. 

울산에서 한 인물 했던 울산바위도 고향을 떠나 금강산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덩치가 크고 무거웠던 울산바위는 느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설악산을 지날 때쯤 하느님은 금강산을 완성하게 됩니다. 때문에 그때부터 울산바위는 설악산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전망대에 오르면 울산바위와 설악산을 좀 더 높은 곳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금강산에 갔어도 분명히 통했을 수려한 용모입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언젠가 금강산에 올라 오늘의 울산바위를 추억할 수 있을까요? 우연의 일치로 제 여자 친구는 울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손을 잡고 금강산에 올라 동향 친구의 소식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이제 하산할 시간입니다. 내려갈때는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내려오는 길에 우연히 설악산 다람쥐를 만났습니다. 반가워서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계곡에 내려가 발을 담갔습니다. 산에서 흘린 땀이 빠르게 식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 웅장하게 보였던 울산바위가 이제는 너무나 조그맣게 보입니다. 정말로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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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자료

 

‘설악산 반달곰’의 추억 : http://www.newscape.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977 

설악산신흥사 : https://www.templestay.com/temple_info.asp?t_id=sinhungsa 

속초 계조암 동굴법당과 흔들바위 :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93728 

금강산으로 들어가려다 멈춘 울산바위 : https://ncms.nculture.org/traditional-stories/story/163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51844,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0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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