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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지키는 습관/행복한 걷기

한라산 관음사코스, 초행자 완벽 가이드

by 호박C 2021. 6. 18.

한라산 등산 코스(관음사코스→성판악코스) 가이드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한라산 등반에 도전했습니다. 저와 여자 친구는 한라산에 등반하기 위해 최근 1년간 서울 근교의 산을 오르며 몸을 단련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10년 전쯤 성판악코스는 한 번 올라본 적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여자 친구와의 한라산 등산은  올라갈 때는 관음사코스로 내려갈 때는 성판악코스로 내려가 보기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관음사코스가 성판악코스보다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좀 더 급경사이고 난이도가 있어서 성판악코스로 올라가기를 추천하지만 저는 관음사코스로 올라가는 것이 난이도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성판악코스는 좀 더 완만하지만 거친 돌길이 많습니다. 발목을 접지를 위험도 훨씬 더 크고 걸을 때 충격으로 인해 발이 쉽게 피곤해집니다. 반면에 관음사코스의 급경사는 대부분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오히려 오를만합니다.

 

오늘은 초행인 분을 위해 한라산 관음사코스를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관음사코스 → 백록담 → 성판악코스 요약

코스 관음사지구탐방지원센터 → 삼각봉대피소  → 백록담 → 진달래밭대피소 → 성판악지구탐방지원센터
총거리 19.1km
소요 시간 10시간(등산 5시간, 하산 5시간)
최고 고도 1,950m
난이도 중급자 이상 추천
준비물 한라산탐방 예약시스템을 통한 사전예약 필수 (예약 바로가기)
등산화
스틱
인당 물 500ml 5개 이상
김밥, 라면(+보온병) 등 점심 식사
가벼운 간식(과일, 에너지바 등)
 - 관음사코스 입구 근처 편의점/식당에서 물, 김밥, 간식 등 구매가능

 

한라산 관음사 코스 전체 지도

한라산 관음사 코스 지도한라산 관음사 코스 설명

 

한라산 입산하기 전 반드시 알아야할 것

1. 한라산 탐방 예약

한라산 등산을 위해서는 한라산 탐방 예약사이트를 통해 발급한 QR코드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예약시스템 바로가기)

 

예약시 코스는 관음사코스로 선택해야 관음사 입구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시간별로 선착순 입장 제한이 있으니 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방문 1주일 전에는 예약을 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예약 시 탐방시간(입산 시간)도 미리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한라산 관음사코스 예약 방법

 

 

한라산 관음사코스 QR코드

 

2. 입산 시간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입산시간입니다. 한라산은 구간마다 입산 통제시간이 있습니다. 5~8월 기준으로 정말 늦어도 9시에는 출발해야 5시간 걸린다는 가정에서 2시쯤 도착해 정상에서 20분가량 백록담을 보고 하산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8시 40분에 입구를 통과해서 산행을 했는데 다소 일정이 빡빡했습니다. 8시 정도에는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산 시간에 맞춰서 위에서 설명한 탐방 예약시간도 미리 결정하셔야 합니다.

구 분 코스명 통제 장소 1,2,11,12월 3,4,9,10월 5,6,7,8월
입산 성판악코스 탐방로 입구 12:00 12:30 13:00
진달래밭통제소 12:00 12:30 13:00
관음사코스 탐방로 입구 12:00 12:30 13:00
삼각봉통제소 12:00 12:30 13:00
하산 정상 13:30 14:00 14:30

 

3. 관음사 코스 입구까지 오는 방법

관음사 코스 입구를 찾기 위해서는 네이버 지도, 카카오 맵 또는 내비게이션에서 관음사지구탐방지원센터를 검색하시면 정확하게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관음사 입구와는 조금 떨어진 다른 곳이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관음사 코스 입구까지 오는 방법

 

관음사 코스 입구까지 오는 방법

 

관음사 코스 입구까지 오는 방법

 

 

렌터카를 통해 오시는 경우 관음사 코스 입구인 탐방지원센터 바로 앞에 큰 주차장이 있으니 사용하시면 됩니다. 또한 주차장 입구 근처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버스를 이용하실 분은 관음사 탐방로 입구역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저는 숙소였던 성산일출봉 근처에서 212번 버스를 타고 산천단 정류장에서 내린 후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원래는 산천단 정류장에서 475번 버스를 타고 올 계획이었지만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 카카오T로 운이 좋게 택시가 호출돼서 편하게 왔습니다. 

 

4. 한라산 관음사 코스 입구 근처 식당/편의점

주차장에서 길을 건너면 식당, 편의점이 있습니다. 네이버 지도 등에서 관음사 음식점으로 검색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앞에 전용 주차장도 있으니 렌트를 하신 경우에는 차를 가지고 이쪽으로 바로 오셔서 먼저 식사 또는 물건 구매 후 관음사 코스 주차장으로 이동하시는 것이 좀 더 편합니다.

 

한라산 관음사 코스 입구 근처 식당/편의점

 

 

한라산 등산로 내부엔 물이나 음식을 살 곳이 없으니 등산 전에 반드시 물과 음식을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미리 물과 과일(귤), 라면(+보온병) 등을 챙겨서 점심식사용 김밥만 구매하고 아침식사로 간단히 잔치국수를 먹었습니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한라산 관음사 코스 입구 근처 식당/편의점

 

 

코스 상세 안내

1. 관음사지구탐방지원센터 → 탐라계곡 목교 → 탐라계곡 화장실   삼각봉 대피소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든든히 하고 근처에 있는 화장실도 다녀온 후 관음사코스의 입구로 향했습니다.

 

한라산 관음사코스의 입구

 

 

10분 정도를 걸으면 아래와 같은 표지판이 있어 내가 어느 정도 왔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후에도 곳곳에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라산 관음사코스 지도

 

탐방로 입구부터 탐라계곡까지는 완만한 경사길입니다. 숲이 우거져서 시원한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라산 관음사코스 사진

 

한라산 관음사코스 사진

 

 

출발부터 1시간 정도를 걸으면 탐라계곡 목교에 도착합니다. 

 

탐라계곡 목교

 

 

목교 끝에 이어진 길고 험난한 계단을 오르면 화장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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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삼각봉 대피소까지는 제법 힘든 코스입니다. 2시간가량 지루하고 답답한 풍경이 계속됩니다. 유일하게 즐거울 때는 고도를 표시하는 돌을 발견했을 때입니다. 최대한 빠르게 지겨운 구간을 벗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한라산 관음사코스 사진

 

 

인내심이 바닥날 때쯤 삼각모양의 봉우리가 빼꼼히 고개를 들고 나타납니다. 출발부터 2시간 50분 만에 드디어 삼각봉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한라산 삼각봉

 

 

삼각봉 대피소에서 삼각봉의 경치를 감상하며 천천히 점심을 먹었습니다. 정상보다는 여기서 점심식사를 하는 게 좋습니다. 정상은 사람이 너무 많고 벌레가 많아 식사를 하기 매우 불편합니다.

 

한라산 삼각봉

 

 

삼각봉 대피소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5~8월 기준 1시에 통제됩니다. 하지만 12시가 넘어서부터 정상이 2시 30분이면 통제되니 정상에서 좀 쉬려면 빨리 정상으로 가라는 안내방송이 귀가 아플 정도로 나옵니다. 맞는 말인 것 같아서 30분가량을 이곳에서 머물다 다시 출발하였습니다. 

 

2. 삼각봉 대피소 → 용진각 현수교 → 정상(백록담)

삼각봉 대피소부터 정상까지의 코스는 한라산 등산의 백미입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천천히 등산을 하면서 풍경을 만끽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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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정도를 걷다 보면 어느새 용진각 현수교에 도착합니다.

 

한라산 용진각 현수교

 

한라산 용진각 현수교

 

한라산 용진각 현수교

 

 

용진각 현수교부터 정상까지 오르는 길에서는 지금까지의 고통을 잊게 만드는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동시에 고통의 계단 역시 무한히 이어집니다. 용진각 현수교부터 정상까지는 마지막 1시간 30분 정도가 남았습니다.

 

한라산 풍경

 

 

금방오를 것 같은데 정상은 닿을 듯 닿지 않습니다. 눈에서 오는 행복과 몸에서 오는 고통이 뒤엉켜 계속됩니다. 

 

한라산 풍경

 

한라산 풍경

 

 

정상 근처에 다가갈수록 팀 버튼의 영화에 나올법한 기묘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음산하게 까마귀가 울어댑니다.

 

한라산 풍경

 

 

출발부터 5시간 만에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한라산 정상

 

 

정상에서 가장 눈에 먼저 띄는 것은 긴 줄로 대기행렬이었습니다. 기념비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 쿨하게 줄 서기를 포기했습니다. 

 

날씨가 좋아 백록담의 모습을 두 눈에 완벽하게 담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물이 적어 실망스러웠습니다. 상상 속에 백록담은 백두산 천치의 모습이었지만 실제 모습은 아주 조그만 물 웅덩이였습니다.

 

그보다는 웅덩이를 둘러싼 드넓은 평원이 우리나라 다른 산에서는 보지 못했던 독특한 모습이었습니다.

 

한라산 백록담

 

 

정상은 사람도 많고 벌레도 많아 매우 번잡스러웠습니다. 여름이라 그런지 온갖 벌레떼가 얼굴에 날아들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과일을 먹다가 금세 포기하고 그냥 하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한라산 정상 갈림길 표지판

 

 

3. 정상(백록담) → 진달래밭 대피소→ 속밭대피소 성판악지구탐방지원센터

등산이 5시간이었는데 하산도 똑같이 5시간이 걸립니다.

 

정상에서부터 1시간가량은 나무데크로 된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구간도 고산에서만 볼 수 있을 법한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한라산 풍경

 

한라산 풍경

 

 

문제는 그 후부터입니다. 점점 나무 데크는 사라지고 돌밭을 지나가야 합니다. 발목과 발에 전해지는 충격으로 인해 매우 힘이 드는 구간입니다. 스틱이 있으면 좀 더 수월하게 내려갈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 2시간 후면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한라산 진달래밭 대피소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성판악 출구까지는 매우 정말 베리 지루합니다. 돌밭의 연속입니다. 음악이나 유튜브를 들으면서 내려가는 게 좋습니다. 

 

정상에서 3시간 40분 후면 마지막 대피소인 속밭대피소에 도착합니다.

 

한라산 속밭 대피소

 

 

저는 이곳에서 등정 인증서를 신청했습니다. 한라산 탐방 예약시스템을 통해 등정 인증서를 신청하고 1천원을 결제하면 성판악지구탐방지원센터에서 등정인증서를 출력할 수 있습니다.

 

등정인증서 신청시스템 바로가기

 

한라산 등정인증서 신청시스템

 

 

정상에서 5시간, 출발에서부터는 10시간 만에 드디어 성판악 출구에 도착하였습니다. 결국 해냈습니다. 뿌듯함보다는 이제 쉴 수 있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여자 친구는 다신 한라산에 오지 않겠다고 제게 투덜거렸습니다.

 

한라산 성판악 출구

 

 

출구 바로 앞 안내소에 있는 키오스크를 통해 인증서를 출력했습니다. 인증서를 보니 그제야 뿌듯한 기분이 아주 살짝 들었습니다.

 

한라산 등정 인증서

 

 

제주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버스정류장에 앉았습니다. 등산화를 벗고 아픈 발을 주물렀습니다.

 

한라산에 저녁노을이 내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서울로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벌써부터 아련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조금은 쓸쓸해졌습니다.

 

한라산 성판악 버스 정류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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