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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지키는 습관/행복한 걷기

아차산 등산코스, 아차산역 → 아차산 정상 → 용마봉 → 용마산역

by 호박C 2021. 9. 28.

아차산 등산코스, 가깝지만 역사가 숨 쉬는 명산

저는 등산이 주는 육체적인 고통(!?)을 즐기는 타입은 아닙니다. 좀 더 높은 높이의 산에 도전하고 성취하는 도전 욕구가 저에게는 전혀 없습니다. 그보다는 등산은 저에게 소풍과 같은 것입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산길을 걸으며 좋은 공기를 마시고 자연이 주는 색다른 풍경을 즐기다가 한적한 공터에서 맛있는 간식을 먹고 싶습니다. 역사적인 명소가 있어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이번에 찾은 아차산은 딱 그런 산이었습니다. 소풍 가기에 좋은 산입니다. 쉽게 오를 수 있지만, 풍경이 매우 아름답고 곳곳에 이야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차산을 처음 찾는 분들을 위해 아차산 코스를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아차산역 → 아차산 정상 → 용마봉 → 용마산역 코스 요약

코스 아차산역 → 영화사옆 등산로 → 고구려정 → 해맞이광장 → 정상 → 용마봉 → 용마산역
총거리 5.0km
소요 시간 3시간 30분
최고 고도 353m
난이도 초보자 추천
매우 쉬움
준비물 등산화 필요 없음
인당 물 500ml 1개 이상

 

코스 전체 지도

 

아차산 등산로

 

 

 

 

 

아차산 등산로

 

 

코스 상세 안내

1. 아차산역 1번 출구 → 아차산 한라아파트 앞 등산로 → 고구려정 → 해맞이광장

아차산역 1번 출구에 내려 아차산 한라아파트앞 등산로까지 도보로 이동합니다.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에서 진보아트라고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아래 길찾기 링크를 누르면 네이버지도를 통해 등산로까지 이동하는 도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차산역에서 아차산 등산로 입구까지 가는 지도

 

네이버 지도 - 길찾기

아차산역 5호선 → 아차산성입구

map.naver.com

 

 

아래 보이는 아차산 등산로 바로 왼쪽편에 진보아트 빌딩이 있고 맞은편에는 아차산 한라아파트가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영화사가 있습니다. 나무데크길을 따라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아차산 등산로

 

 

영화사에서 시작한 이길은 고구려정까지 이어져있어 고구려정길로 부릅니다.

 

고구려정길 지도

 

 

고구려정길은 제법 가파릅니다. 나무데크길, 돌로 꾸며진 길, 흙길이 번갈아 이어집니다. 20~30분 정도 이어지는 고구려정길은 오늘 코스 중 가장 지루한 편입니다. 사방의 풍경이 막혀있어 답답합니다.

 

아차산 등산로

 

 

이마가 촉촉해지고 살짝 숨이 가파올무렵 시원한 경관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하늘과 맞닿은 롯데타워와 함께 푸른 한강의 모습이 무척이나 매력적입니다. 사실 아차산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올라왔는데 의외였습니다. 바위 위에 서서 골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혔습니다.

 

아차산 등산로

 

 

조금 더 오르니 어느덧 고구려정입니다. 고구려정 아래서 천천히 풍경사진을 찍고 있었더니 성질 급하신 여자 친구가 살짝 화가 났습니다. 멀리서 보니 가면을 쓴 스타워즈 제국군 병사처럼 생겼습니다. 무척 귀엽습니다.

 

여기까지 왔다면 힘든 구간은 당분간 없습니다.

 

아차산 등산로

 

 

아차산과 용마산은 얼핏 익숙한 동네 뒷산처럼 느껴지지만 역사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한강 유역과 인접한 이곳을 점령하고자 지속적으로 혈투를 벌였습니다. 5세기 후반, 고구려는 한강 유역을 차지하였고 아차산과 용마산 일대에 방어를 위한 소규모 성곽인 보루를 집중적으로 설치하였습니다. 고구려정은 이러한 아차산의 역사적 중요성을 기념하고자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아차산 등산로

 

 

고구려정을 지나니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왼쪽으로 가면 해맞이 광장이 있습니다. 표지판 바로 앞에 아이스께끼를 파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아차산 등산로

 

 

여자 친구가 반드시 먹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 개에 천 원이었습니다. 표지판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쪽쪽 빨고 있자 지나가는 다른 분들도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차산 등산로

 

 

평지를 따라 조금 걸어가면 해맞이광장으로 가는 나무데크길이 보입니다.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아차산

 

 

나무데크길이 끝나면 바위길이 나옵니다. 힘들어 보이지만 금세 오를 수 있습니다.

 

아차산

 

 

해맞이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시야의 막힘이 없어서 서울의 전경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주요 명소 및 산을 설명해주는 안내판을 보며 하나씩 살펴보았습니다. 가장 오른쪽의 북한산부터 시작해서 남산과 종로구 일대의 빌딩 숲이 보입니다. 왼쪽으로는 롯데타워가 우뚝 서있습니다.

 

아차산

 

 

2. 해맞이광장 → 아차산 1보루 → 아차산 정상  → 아차산 4보루

해맞이 광장을 지나 아차산에 있는 보루를 따라 걸을 예정입니다. 아차산 보루는 4보루를 제외하고는 터만 남아있습니다.

 

아차산 지도

 

 

해맞이광장에서 조금만 걸으면 바로 아차산 1보루터가 나옵니다. 

 

아차산

 

 

아차산 1보루에서 3보루인 정상으로 가는 길은 오늘 산행의 백미였습니다. 주변 풍경이 아기자기해서 소풍이라도 온 것 같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깡충깡충 뛰게 되었습니다. 

 

아차산

 

 

아차산은 정상으로 다가갈수록 경사가 매우 완만해집니다. 평지와 다름없습니다.

 

아차산

 

 

아차산 정상은 해발 295.7미터입니다. 정상이라고 부르기에 민망한 높이입니다. 힘이 남아돌아서 여기서 바로 하산하는 것은 아깝게 느껴집니다. 4보루에 들렸다가 용마산으로 가려고 합니다.

 

아차산

 

 

정상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광진구와 구리시의 경계를 표시하는 안내판이 나옵니다. 아차산은 서울의 광진구 및 중랑구와 경기도 구리시의 경계에 있는 산입니다. 원래는 용마봉을 포함하여 함께 용마산이라고 불렀지만 요즘에는 용마산과 아차산을 분리해서 보기도 합니다.

 

아차산의 유래는 조선 명종 때 유명한 점쟁이였던 홍계관 설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임금은 홍계관을 오해하여 처형을 명하게 됩니다. 뒤늦게 임금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형을 멈추고자 신하를 급파하지만 이미 그는 죽임을 당한 후였습니다. 돌아온 신하가 처형 소식을 알리자 임금은 "아차, 이미 늦었구나."라고 탄식했습니다. 

 

홍계관을 처형한 형장인 광나루 응화대가 아차산과 인접하였고, 그때부터 이곳을 아차산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아차산

 

 

조금 더 걸어서 아차산 4보루에 도착하였습니다. 보루는 방어를 위한 소규모 성곽입니다. 고구려는 5세기 후반부터 551년까지 이 일대를 지배하였습니다.

 

아차산

 

 

아차산 4보루는 복원이전에도 한강이 보이는 동벽은 축조 당시 화강암 석재를 잘 다듬어 정교하게 쌓아 비교적 보존이 잘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발견 당시 이곳에서는 토기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고고학적 자료가 부족했던 고구려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아차산

 

3. 아차산 4보루 → 용마봉 → 용마산역

아차산 4보루를 지나면 나무데크길이 이어집니다.

 

아차산

 

 

용마산 4보루를 지나 용마산을지나 용마산 역으로 내려가려고 합니다.

 

IMG-5629-2

 

 

고구려정 이후로는 거의 평지에 가까웠지만, 용마산으로 가는 길은 다소 경사가 있습니다. 다시 이마에 땀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아차산

 

 

길을 따라 20여분을 계속 가면 용마산 야외 헬스장(!?)이 나옵니다.

 

아차산

 

 

다시 나무데크길을 오르면,

 

아차산

 

 

드디어 정상인 용마봉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제 오르막길은 끝입니다.

 

아차산

 

 

이곳, 용마봉에는 슬프고도 잔인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고려 때 왕십리에 사는 경주 김씨네가 아들을 하나 낳았는데, 조그마한 어린아이가 소를 끌고 풀을 먹이러 다녔다. 그런데 소가 풀을 먹으면 살이 쪄야 되는데, 점점 마르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몰래 아들을 따라 가 숨어서 엿보니, 아들이 쇠뿔 위로 올라갔다가 소의 배 밑으로 들어갔다가 펄떡펄떡 날아다니며 재주를 넘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혹여 다른 마음을 먹고 역적이 된다면, 집안이 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집안 식구들이 모여 아들을 기름틀에다 눌러 죽이고, 집 안에 묻었다. 아들이 죽자, 아차산에서 용마가 나와 펄펄 뛰고 피를 토하며 울다가 죽었다. 그리고 아들을 죽인 김씨네 집안은 망하고 말았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 전자대전

 

용마산역 표지판을 따라 하산을 시작합니다.

 

아차산

 

 

아차산은 도심과 맞닿아있어 무척이나 가깝고도 친근한 산이지만, 동시에 오랜 역사를 통해 참으로도 다양한 이야기를 간직한 곳입니다. 가볍게 오를 수 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산입니다. 

 

아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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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금강산을 꿈꿨던 설악산 울산바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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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ksim100.tistory.com

 

참고자료

디지털구리문화대전 : http://guri.grandculture.net/guri/toc/GC06132008

http://guri.grandculture.net/guri/dir/GC06192051?category=%ED%91%9C%EC%A0%9C%EC%96%B4&depth=3&name=%EA%B8%B0%ED%83%80&type=titleKor&search=%EA%B8%B0%ED%83%80 

한국민속대백과사전 : 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5579

[신현배 작가의 서울 이야기] 점쟁이 홍계관과 아차산성 : http://kid.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1/15/201001150118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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