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픽스 14일 차, 챔픽스 실제 가격은?
오늘은 챔픽스를 복용한 지 2주 되는 날입니다. 2번째 금연치료를 위해 병원 방문을 해야 하는 날입니다. 친절하게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안내 문자를 보내줍니다. 금연 치료 내원일로부터 일주일 이내에 병원에 가지 않으면 금연치료가 중단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점심시간에 잠깐 병원에 갔습니다. 간호사분이 미소를 지으며 금연은 성공하고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저도 웃으면서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진료실에 들어가 나이가 지긋하신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금연은 하고 있는지, 챔픽스 복용 후 어땠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잠을 깊게 못 잔 적이 많고 가끔씩 울렁거림을 느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청진기로 제 몸 이곳저곳에서 나는 소리를 들어보시고는 일상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없다면 특별한 일은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2주 후에 또 오라면서 처방전을 써주셨습니다. 간호사분께서는 계산을 해주시며 3주 차부터는 공짜니까 2주 후에 꼭 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주먹으로 파이팅 포즈를 취했습니다.
약국에서 챔픽스 1박스(28정) 계산을 했습니다. 7,760원이었습니다. 보험처리 전의 원래 가격이 궁금해서 물어보니 38,900원이더군요. 생각보다 굉장히 비싸네요. 보험공단 지원이 없었더라면 쉽게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파이자는 저 같은 사람으로 인해 돈을 많이 벌고 있군요. 이 번에는 꼭 금연에 성공해서 다시 약을 먹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다시 담배를 피는 이유는?
대학교 1학년 때 담배를 처음 핀 이후로 20년 넘게 피우고 있습니다. 수차례 금연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한 달 정도까지 금연을 한 적도 있었지만 결국 무너졌습니다. 물론 챔픽스 도움을 받지 않았었지만요.
제가 실패를 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스트레스와 음주입니다. 경험 상 사실 신체적인 금단현상은 2주면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특정 이벤트가 발생하면 마음속에서 한 대만 펴보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충분히 참을 수 있는대도 말이죠. 업무나 인간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 기분이 상해서 도피처로 담배를 찾습니다. 반대로 음주 후에 기분이 좋으면 좀 더 좋은 기분을 위해 한 대 피게 됩니다. 이 두 가지는 금단현상을 떠나서 죽을 때까지 반복되는 심리적인 유혹입니다. 이래서 정말로 담배는 끊는 것이 아니라 평생 참는 것이라는 말이 있는가 봅니다. 챔픽스 복용이 끝났을 때 이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번에는 금연 성공을 위해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행복한 인생을 살자.
“불행한 사람일수록 담배를 더 피우고, 담배를 더 피울수록 불행해진다. 이것은 악순환이다.”- 대프니 듀 모리에
저의 해결책은 찰나의 흡연보다 훨씬 더 즐거운 것들을 찾는 것입니다. 스트레스와 음주때문에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은 순간적인 쾌락을 좇는 저의 생활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만족스러운 저의 인생을 바꾸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시간을 날 때면 조용하게 마음 속을 바라보았습니다. 어린 시절과 대학교 때, 입사 후의 10년이 머릿 속에 뒤죽박죽 떠올랐습니다. 그 기억속에는 후회스러운 순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의미없이 보낸 시간들이 안타깝더군요.
좌절로 인해 텅 비워진 공간 속에 한 번 해보고 싶은 일들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늦은 나이는 아니라고 자신을 설득하니 해 볼 수 있는 일들이 제법 많이 있더군요. 메모장을 펼쳐 생각이 날 때마다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남들이 이야기하는 버킷리스트인가 봅니다.
저의 버킷리스트를 두 단어로 요약하자면 성장과 도전입니다. 그걸 다시 한단어로 요약하면 행복이 되겠군요. 금연을 시작하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희망이 샘솟습니다. 이제 하나씩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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