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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지키는 습관/행복한 걷기

북한산 등산 코스, 백운대(영봉) 가이드

by 호박C 2021. 5. 12.

백운대, 영봉 북한산 등산코스

며칠간의 지옥 같은 미세먼지가 걷히고 일요일이 되자 거짓말처럼 날씨가 화창해졌습니다. 거듭된 산행으로 자신감이 넘친 여자 친구와 저는 드디어 서울의 최고봉 백운대에 오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럼 초행인 분을 위해 백운대, 영봉 코스를 상세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우이령 → 석굴암 코스 요약

코스 백운 탐방지원센터 → 영봉 → 백운대 → 북한산성 입구
총거리 10.4km
소요 시간 7시간 20분
최고 고도 835.5m
난이도 초보자 추천하지 않음(초보자는 영봉까지만)
급격한 경사
5시간 이상 걸을 수 있는 체력 필요
준비물 등산화 필요
장갑 필요
인당 물 500ml 1개 이상
김밥
가벼운 간식(과일, 에너지바 등)

코스 전체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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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상세 안내

1. 북한산 우이역 → 백운 탐방지원센터 → 영봉 갈림길

북한산 우이역 2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좌회전을 합니다. 북한산이 보이는 언덕길을 따라 계속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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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둘레길을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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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갑니다. 왼쪽 길은 백운 탐방지원센터까지 계곡과 가깝게 올라가는 길입니다. 반면에 오른쪽 길은 산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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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따라 언덕길을 한참 오르다 보면 백운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합니다. 백운대 가는 길이라고 써진 게이트를 통과해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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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본격적인 산길이자 첫 번째 고비입니다. 험한 바윗길로 된 오르막을 올라갑니다. 지루한 바윗길을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산에 오르다 보면 항상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산에 있는 바위 계단은 누가 만든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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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을 끝까지 오르면 영봉과 백운대를 가르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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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봉 갈림길(하루재) → 영봉

만약, 초보자이고 영봉에 가보지 않으셨다면 백운대 등반은 다음으로 미루시고 영봉으로 가셨다가 하산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봉을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일단 백운대에 비해 매우 수월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 영봉의 경치가 백운대 못지않게 매우 아름답습니다.
  • 백운대 가는 길은 사람이 매우 많고 복잡한 것에 비해 영봉은 매우 한산해서 여유롭게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희는 하루에 영봉을 갔다가 백운대도 갔지만 초보자라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만약 백운대로 가시려면 바로 이번 설명은 스킵하고 3번 영봉 갈림길 설명으로 이동하십시오.

 

영봉으로 가는 길은 갈림길에서 20여분을 더 오르면 됩니다. 정상에서 보는 인수봉의 경치는 한 폭의 동양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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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있는데 까마귀가 사진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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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이 백운대로 몰리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매우 한가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오르지 않았다면 후회할 뻔했습니다. 30여분을 놀다가 다시 영봉 갈림길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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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봉 갈림길(하루재) → 인수대피소, 인수암 → 백운봉 암문

영봉 갈림길에서 백운대로 가는 길은 내리막길입니다. 숲 사이로 아름다운 인수봉을 볼 수 있어서 즐겁게 산책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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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내리막을 가다 보면 가다보면 인수대피소가 나오고 바로 그 앞에 조그만 암자인 인수암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포토존입니다. 인수봉과 인수암이 수직으로 어우러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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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암부터는 다시 오르막길입니다.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나무계단길이 있습니다. 숨이 차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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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통은 잠시입니다. 뒤돌아서 풍경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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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가다보면 북한산성 팻말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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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험란한 바윗길이 다시 이어집니다. 이 구간은 가면 갈수록 더 힘듭니다. 오늘의 두 번째 고비입니다. 사방이 돌로 막혀있어 지루하고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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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돌길을 계속 올라가다 보면 결국 암문에 도착합니다. 암문 앞은 세 방향에서 사람이 모여 정말 북새통을 이룹니다. 이렇게 사람이 붐비는 산은 처음 경험해봤습니다. 암문에서 보면 백운대가 보입니다. 마음을 다시 다잡게 만드는 위압적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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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상당합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는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무서움 많은 여자 친구가 씩씩하게 가니 저도 그냥 올라갑니다. 이 구간은 정말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등산객, 하산객이 뒤엉켜서 천천히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점점 힘들고 무서운 것은 사라지고 긴 은행 대기줄을 서는 기분이 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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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다가갈수록 왜 사람이 많은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경치가 압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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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바로 직전에 널찍한 공간이 있습니다. 많은 등산객이 휴식을 취하고 식사도 하면서 경치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너무 줄이 길어서 초행이 아니라면 저도 여기서 멈추고 싶었습니다. 정상에 올라야한다는 의무감때문에 계속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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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에 360도 주위를 둘러봐도 경치에 막힘이 없습니다.  마치 제가 조물주라도 된 것처럼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인간의 모든 조형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문득 깨알같이 조그만 한 줌 땅을 차지하겠다고 아등바등 사는 삶이 덧없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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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의 가장 큰 단점은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아쉬움을 남긴 체 백운대를 내려왔습니다.

4. 백운대 암문 → 북한산 탐방 지원 센터

백운대 암문을 통과하면 북한산 탐방 지원 센터(북한산성 입구)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원래 왔던 길로 돌아가도 되지만 지루함을 덜하기 위해 북한산 탐방 지원센터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모든 에너지를 이미 다 써버려서 내려가는 길이 정말 지옥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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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조그만 절인 무량사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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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에 아이 머리만 한 수국이 피어있었습니다. 자연스레 발이 멈췄고 10분 넘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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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우리를 유심히 보던 스님이 "꽃이 이쁜가요?"라고 물었습니다.

"네" 여자 친구가 답했습니다.

스님은 그럼 꽃을 따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자 친구는 미안한듯이 "괜찮아요!"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스님은 꽃을 따주지 않으면 가지가 무거워져 찢어진다고 말씀하시면서 꽃을 꺾어 여자친구에게 주셨습니다. 마음의 부담이 사라진 여자친구는 조심스럽게 꽃을 받았습니다. 뒤이어 옆을 지나가던 아이들에게도 스님은 꽃을 나눠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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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 묵직해졌지만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뜻밖의 선물 때문에 북한산 탐방지원센터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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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러분도 뜻밖의 행복을 만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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