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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지키는 습관/국내 여행

우연히 발견한 숨겨진 보물, 제주 서귀다원

by 호박C 2021. 7. 16.

눈과 머리가 맑아지는 곳, 제주 서귀다원

제주도 3일 차, 원앙폭포를 들렸다가 목이 말라 근처 커피숍을 찾았습니다. 네이버지도를 검색해보니 택시로 7분 거리에 서귀다원이 있더군요. 잠시 쉬며 차를 마시고자 카카오T로 택시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정문에 내렸더니, 그림 같은 풍경이 우리를 맞이해주었습니다.

 

제주도 서귀다원

 

 

일사불란하게 수직으로 도열한 차밭이 길게 뻗어있고, 둘레에는 푸른 숲이 우거져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로 커다란 뚜껑처럼 한라산이 봉긋 솟아있습니다.

 

입구를 지나 고즈넉한 차밭 옆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실바람이 불어오니, 정말 자연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오설록보다 서귀다원이 훨씬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여유롭게 차밭을 거닐며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오설록이 훨씬 크고 화려하지만, 대신 서귀다원에는 여유와 자연스러움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딱인 곳입니다.

 

제주도 서귀다원

 

 

별도 입장료는 없습니다. 차밭 중턱에 있는 다실에서 1인당 5천원을 내면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제주도 서귀다원

 

 

다실로 올라가는 길가에 가로수로 편백나무가 있어 운치를 더합니다. 

 

제주도 서귀다원

 

 

다실에 들어가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창가 자리는 만석이었습니다. 사진도 찍을겸 십여 분동 안 주변을 돌다오니 좋은 자리가 나서 앉았습니다.

 

가격이 정말 착합니다. 인당 5천원에 2가지 녹차를 맛볼 수 있습니다. 우전녹차와 황차가 나오는데 황차는 발효한 녹차라고 주인 할머니가 설명해주셨습니다. 꿀로 절인 귤껍질 절임이 함께 나왔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거라 신기했습니다.

 

제주도 서귀다원

 

 

다실 내부는 크게 기대를 하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아재들이 갈 법한 전통 찻집처럼 생겼습니다. 

 

제주도 서귀다원

 

 

중요한 건 창가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창밖을 보며 차를 마시니 머리가 맑아지고 속이 따뜻해집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제주도 서귀다원

 

 

 

대나무로 만든 이쑤시개와 귤껍질 절임이 귀엽습니다. 입으로 넣어봅니다. 그리고 씹어보았습니다. 음... 달그작작한 귤껍질 맛이 납니다. 전 귤껍질 절임보다는 귤을 먹겠습니다. 

 

제주도 서귀다원

 

 

차를 마시고 차밭과 한라산을 바라보며 한 시간 가까이 멍을 때렸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정말 가만히 있었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행복한 오후였습니다. 

 

제주도 서귀다원

 

버스를 타고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제주 남양수산으로 가려고 합니다. 오늘 저녁은 참돔회를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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