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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지키는 습관/국내 여행

제주 돌고래 요트 투어, 꿈같은 1시간!

by 호박C 2021. 7. 15.

기적을 단돈 5만원 삽니다, 제주도 돌고래 투어

3년 전 여름, 여자 친구와 제주도 섭지코지를 갔습니다. 물론, 그런 일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습니다.

 

보슬비가 내리던 늦은 오후, 언덕에 올라 가쁜 숨을 고르며 먼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이마에서 비인지 땀인지 모를 물을 손으로 연신 닦아내며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던 중이었습니다. 저 멀리 무엇인가 떼를 지어 점프를 하는 것이 보이더군요. 눈을 찌푸리고 자세히 보니 돌고래였습니다. 무려 수십 마리의 돌고래가 해안선을 따라 떼를 지어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만화 속 한 장면처럼 포물선을 그리며 점프를 하는 모습을 보니 소름이 들었습니다.

 

돌고래 하면 정말 기적과 같은 그 순간이 떠오릅니다. 소중한 추억을 약 5만원이면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가격이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때가 떠올라 과감하게 결제를 했습니다. 할인할 수 있는 방법을 이리저리 알아봤지만 딱히 방법이 없더군요. 결국 네이버예매를 이용했습니다.

 

M1971 돌고래 투어 타는 곳은 제주도 운진항에 있습니다. 근처에 모슬포항과 하모해수욕장이 있고 차로 10분 거리에 송악산, 산방산, 용머리해안 등이 있습니다. 

 

출발시간 30분 전에 M1971 건물에 도착했습니다. 

 

제주도 돌고래 투어 m1971

 

 

1층은 티켓 교환소 외에도 카페가 있습니다.

 

제주도 돌고래 투어 m1971

 

 

티켓팅 하는 곳에서 신분증 확인 등 수속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잠시 후에 출발한다고 합니다. 인스타그램 이벤트에 참여하면 에코백을 준다고 했지만 귀찮아서 안 했습니다. 

 

제주도 돌고래 투어 m1971

 

 

귀여운 돌고래 인형이 단돈 8천원! 쫀득쫀득하니 촉감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뚜벅이라 집을 만들면 안 되기에 과감하게! 안 샀습니다. 

 

제주도 돌고래 투어 m1971

 

 

이곳에서 모여서 출발합니다. 인솔자가 이름을 한 명씩 호명했습니다. 인원 파악을 마치고 드디어 출발했습니다. 뚜벅뚜벅 걸어서 항구까지 갑니다.

 

제주도 돌고래 투어 m1971

 

 

10분 정도 걷고 또 걸었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 담겼지만 날씨가 매우 흐렸습니다.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았지만 해무가 껴서 돌고래를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제주도 돌고래 투어 m1971

 

 

깔끔한 요트에 올라갑니다.

 

제주도 돌고래 투어 m1971

 

 

뱃멀미를 하다면 반드시 계단을 올라 바로 보이는 선미의 의자에 앉으세요! 멀미를 하지 않는다면 그래도 선미의 의자에 앉으세요! 에어컨도 나오고 시원하게 보여서 배 안으로 들어간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 뱃멀미를 하든 심심해서든 금세 밖으로 나오시게 됩니다. 선미에 앉게 되면 선장님께서 수건을 가져다줍니다. 

 

제주도 돌고래 투어 m1971

 

 

배가 출발하면 수건을 왜 줬는지 알게 됩니다. 물이 튀깁니다. 엄청나게 튀진 않지만 살짝 젖을 정도로는 튑니다. 특히 물탱크처럼 보이는 저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튑니다. "좀 차갑네"라고 생각하는 순간 멀미를 하는 사람들이 한두 명씩 선미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20분 정도 가다가 선장님께서 배 앞으로 오라고 안내방송을 하셨습니다. 이때 눈치 있게 재빨리 가셔야 합니다. 제일 돌고래가 잘 보이는 자리를 맡기 위해서는 스피드가 중요합니다.

 

제주도 돌고래 투어 m1971

 

 

돌고래가 아주 선명하게 아주 크게 눈앞에 보입니다. 손에 잡힐 것만 같았습니다. 아무 말도 못 하고 "와!" 하는 소리만 한 동안 지르게 됩니다.  3년 전 기적은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제주도 돌고래 투어 m19710

 

 

처음 봤을 때는 돌고래가 배랑 부딪쳐서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보다 보면 돌고래가 요트와 일종의 놀이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요트가 돌고래를 쫓아가는 게 아니라 배의 흐름에 돌고래가 올라탑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돌고래가 요트에 장난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몸을 뒤집어서 배에 있는 사람을 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 같습니다.

 

제주도 돌고래 투어 m19711

 

 

선장님 말로는 오늘 저희가 운이 매우 좋다고 합니다. 20분 넘게 돌고래를 구경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걱정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네요. 20분 정도 보니 이제 그만 봐도 될 것 같았습니다. 

 

제주도 돌고래 투어 m19712

 

 

여자 친구는 계속 "와!" 소리만 무한 반복했습니다. 솔직히 이건 못 참습니다.

 

 

 

제주도에 서식하는 돌고래는 남방 큰 돌고래라고 합니다. 100여 마리가 제주도 연안에 살고 있습니다. 갇힌 수족관이 아닌 열린 바다에서 돌고래를 만날 수 있는 경험은 정말 소중했습니다. 

 

최근 기사를 보니 돌고래 투어가 돌고래에게 스트레스를 야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를 이유로 해양환경단체에서는 정부에 돌고래 투어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돌고래가 좋아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실제로 돌고래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면 면밀한 관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돌고래는 정말 소중하니까요.

 

제주도 돌고래 투어 m19713

 

다음은 버스를 타고 제주 원앙폭포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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