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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지키는 습관/국내 여행

고등어회/참돔회 맛집, 제주도 남양수산

by 호박C 2021. 7. 16.

아는 사람만 아는 횟집, 제주도 남양수산

남양수산에 처음 간 건, 2017년 여름이었습니다. 늦은 오후, 갑자기 비가 쏟아졌습니다. 여자 친구와 저는 겨우 택시를 잡고는 남양수산에 가자고 기사님께 말했습니다. 갑자기 내린 비 때문에 옷과 신발이 완전히 젖었지만 곧 저녁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한참을 가던 중, 기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거긴 여기 사람들밖에 모르는데 어떻게 알았어? 우리만 아는 맛집이야."

 

(전 남양수산을 구글지도로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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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서 내려 남양수산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기사님 말처럼 정말 동네 분들만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 여자 친구는 고등어회를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제 여자 친구는 비리거나 냄새가 나는 음식은 못 먹기 때문에 저는 오기 전 내심 걱정했었습니다. 특히 고등어회는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강한 생선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 날 이후로 남양수산은 우리의 최애 횟집이 되었습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도 남양수산에 방문하였습니다. 도착해서 30분 정도를 기다렸습니다. 이제는 전국에서 오는 맛집이 돼버렸습니다.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너무 유명해져 아쉽습니다.

 

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고양이가 슬금슬금 식당 앞을 배회했습니다. 그러자 사장님이 회를 썰고 남은 두툼한 생선을 고양이에게 던졌습니다. 고양이는 생선을 휙 낚아채고는 쿨하게 사라졌습니다. "넌 대기할 필요도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주도 남양수산

 

 

오랜 기다림끝에 드디어 식당에 들어왔습니다. 오늘은 둘이서 참돔(소)을 한 번 먹어보려고 합니다.

 

제주도 남양수산

 

 

금세 참돔회가 썰려 나왔습니다. 그 밖의 상차림은 매우 단촐합니다. 

 

제주도 남양수산

 

 

회는 두툼한 스타일입니다. 깻잎에 회, 초장, 쌈장, 마늘, 고추를 넣고 싼 후에 입에 넣습니다. 물론 쌈을 입에 넣기 전 한라산으로 소독은 필수입니다. "캬!" 한 번 후에 두툼한 회를 우걱우걱 씹어줍니다.

 

제주도 남양수산

 

 

제주도에 살았다면 한 달에 2회 정도 갈 것 같습니다. 물론 돈을 잘 벌면 좀 더 갈 수 있습니다.

 

제주도 남양수산

 

 

탕을 시켰습니다. 뽀얀 지리 방식으로 탕이 나옵니다. 얇은 막이 생길 정도로 진합니다. 칼칼하면서도 중독적인 맛입니다. 국물이 한라산을 부릅니다.

 

제주도 남양수산

 

 

야채밥도 필수입니다. 야채밥은 회를 시키자마자 시켰습니다. 사장님이 뭐가 그리 급하냐고 혼내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못 참겠습니다.

 

제주도 남양수산

 

 

사장님에게 가위를 달라고 해서 회를 좀 더 잘게 썰어줍니다. 그리고 초장을 마구 뿌린 후 비벼줍니다. 한라산 한 모금, 국물 한 스푼, 회 한점, 밥 한 숟갈. 무한 반복입니다. 

 

제주도 남양수산

 

 

알딸딸하게 술에 취해 여자 친구와 근처에 있는 성산일출봉 주변을 걸었습니다. 제주도의 밤이 사르르 녹습니다. 시간도 순삭, 기억도 순삭입니다.

 

제주도 남양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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