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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지키는 습관/행복한 걷기

북한산 등산코스, 송추계곡(오봉, 여성봉) 가이드

by 호박C 2021. 5. 1.

초보자도 쉽게 오르는 북한산 등산코스, 송추계곡(오봉, 여성봉) 추천

날씨가 화창한 일요일 아침, 여자 친구 손을 잡고 북한산 등산코스인 송추계곡으로 떠났습니다. 오늘은 초행인 분을 위해 송추계곡, 오봉, 여성봉 코스를 상세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송추계곡 → 오봉 → 여성봉 코스 요약

코스 송추 제1주차장 → 송추계곡 → 오봉 → 여성봉 → 송추 제2주차장
총거리 9.3km
소요 시간 5시간 20분
최고 고도 683.7m
난이도 급경사 구간 없음
4시간 이상 걸을 수 있는 체력 필요
추천 준비물 등산화, 장갑
인당 물 500ml 1개 이상
가벼운 간식(과일, 에너지바 등)
코스 전체 지도(클릭해서 펼치기)

 

시계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송추계곡,오봉,여성봉 코스 지도

 

송추계곡,오봉,여성봉 코스 소요시간,거리


코스 상세 안내

 

1. 버스 정류장→송추 제1주차장

푸른마을 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길을 따라 주차장까지 걸어갑니다.

 

송추계곡 주차장까지 가는 길

 

송추 계곡 주차장


2. 제1주차장→자연폭포→등산로 입구

주차장부터 송추 폭포까지는 완만하고 정돈된 둘레길 형태입니다. 산책하듯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주차장을 지나 길을 따라가다 보면 헤세의 정원이 보입니다.

 

커피숍인 헤세의 정원

 

 

계곡 좌측 편의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면

 

송추계곡 옆 둘레길

 


언덕길이 나옵니다.

 

송추폭포로 가는 언덕길

 

 

언덕길 도중에 아래로 내려가는 통로가 나오면 잠시 자연폭포에 들립니다.

 

자연폭포로 내려가는 길

 

자연폭포 풍경

 

 

평평한 언덕길을 계속 오릅니다. 송암사를 지나고 계곡산장을 지나서 한참 가다 보면 구름다리 (등산로 입구)에 도착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구름다리 풍경

 

송추계곡의 조그만 폭포 풍경

 

3. 등산로 입구→송추 폭포→오봉

 

등산로 입구부터 오봉까지 가는 구간은 오르막길입니다. 땀이 나고 숨이 차기 시작합니다. 급경사는 없으니 무섭지는 않습니다. 산길을 걷다 보면 첫 번째 목적지인 송추 폭포에 도착합니다.

 

본디 송추골은 소나무[松]와 가래나무[楸]가 울창하여 송추(松楸)라고 불렸습니다. 한자로는 ‘송추동(松湫洞)’이라고 쓰면서 가래나무 ‘추(楸)’ 대신 못 ‘추(湫)’자를 사용했습니다. 이는 사계절 내내 맑고 시원한 물이 계곡에 흘렀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는 기암괴석을 돌아 흐르는 시원하고 맑은 계곡물과 계곡 양옆으로 소나무, 가래나무, 갈참나무, 당단풍나무, 국수나무 등이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산과 신비로운 물줄기가 어우러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기에 옛날부터 신선이 노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송추 폭포

 

 

송추 폭포에서부터 한 시간 정도 계속 걷습니다.  이 코스에서 유일하게 좀 지루하고 힘든 구간이었습니다. 사방이 막힌 산길과 끝없는 계단을 오르길 반복합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면 고비는 끝났습니다. 지금부터는 풍경을 만끽하는 구간입니다.

 

북한산 풍경

 

 

도봉산과 북한산의 풍광을 즐기면서 걷다 보면 오늘의 최정상인 오봉산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멀리 도봉산 오봉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들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바라만 보는 것도 아찔하더군요.

 

오봉은 다섯 개의 암봉이 나란히 줄지어 있는 모습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마치 다섯 손가락 마디를 펼친 것처럼 봉우리 위에 바위를 올려놓은 듯 얹혀 있는 형상입니다. 기이한 모습 때문일까요? 여기에는 설화도 전해져 내려 옵니다.

 

이 동네 다섯 총각이 원님의 어여쁜 외동딸에게 장가들기 위해 오봉산과 마주한 뒷면의 상장 능선에 있는 바위를 오봉에 던져서 올리기 시합을 하였는데, 이로 인해 현재의 기묘한 모습의 봉우리가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오봉

 

 

봉우리 위에 올려진 것처럼 보이는 (설화의 총각들이 던진) 바위는 학술적으로는 토르(tor)라고 부릅니다. 화강암이 오랜 시간 동안 풍화를 받으면, 모서리 부분이 더 많이 풍화되어 가운데는 동글동글한 돌(핵석, core stone)이 남고, 주변은 풍화 물질로 완전히 둘러싸이게 됩니다. 결국 풍화된 토양이 씻겨지고 나면 동글동글한 핵석만 석탑처럼 쌓이게 되는데, 이것을 가리켜 토르라고 합니다. 만약 이 상태에서 이 바윗덩어리를 밀어 흔들리지만 넘어가지는 않는 상태가 되는 경우에는 흔들바위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딱딱한 학문적 설명보다 외동딸을 쟁취하기 위한 다섯 총각의 치열한 경쟁의 이야기가 훨씬 정감 있고 재밌게 느껴집니다.

 

4. 오봉 → 여인봉 → 제2 주차장

 

오봉부터는 내리막길입니다. 여인봉에 도착할 때까지는 완만하게 내려가는 길입니다.

 

산행하는 모습

 

 

이 코스에서는 중간중간 쉴 때, 다양한 각도에서 오봉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봉의 우뚝 솟은 모습에서 우람한 남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제 오봉의 남성성에 대응하는 여성봉을 만나러 갑니다.

 

오봉

 

 

내리막이다 보니 금세 여성봉에 도착했습니다. 한눈에 왜 여성봉인지 알 수 있습니다. 

 

여성봉의 움푹 파인 곳은 그루브 지형입니다. 그루브는 바위 표면에 이끼와 같은 지의류가 붙어 자라면서 화학적 풍화가 일어나고 그 자리에 오랜 세월 동안 빗물로 인한 침식이 더해짐에 따라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봉-여성봉 코스는 오랜 세월 자연이 만든 음양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는 등산로입니다. 여성봉의 정중앙에서 한줄기 녹색의 생명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여성봉

 

여성봉 팻말

 

 

여성봉 정상에서 잠깐 쉬기로 했습니다. 앉아서 땀을 닦으며 참외를 먹었습니다. 쉬는 김에 새로 구매한 커플 등산화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등산화가 필요하다고 여자 친구가 매일 노래를 불렀지만 러닝화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사지 않았습니다.

 

오늘 처음 신어보니 왜 등산화를 신는 건지 바로 알겠더군요. 산에서 절대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초보자라면 더욱 등산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등산화와 산의 풍경

 

 

저희는 발 크기가 똑같습니다. 사실 여자 친구가 조금 더 큽니다. 키는 제가 15cm 정도 더 큰데 말이죠. 발이 저렇게 큰데 왜 자주 넘어지는 건지 의문입니다.

 

두사람은 똑같은 등산화를 신고있다.

 

 

여성봉 이후는 본격적인 하산 루트입니다. 경사가 제법 있습니다. 손잡이를 편하게 잡기 위해서는 미리 장갑을 챙겨 오시면 좋습니다.

 

하산하는 사진

 

하산하는 사진

 

 

하산과 동시에 주차장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달려가서 삼겹살과 도토리묵을 흡입했습니다. 공복감+맛집 = 미친 듯이 맛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삼겹살

 

 

 

뷰가 좋은 송추 맛집, 솔뜨락

송추 계곡(오봉, 여성봉) 근처 맛집 추천, 솔뜨락 송추계곡, 오봉, 여성봉 코스를 등반하고 송추 제2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우연히 맛집을 발견하였습니다. 5시간 넘게 산을 탔더니 너무나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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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산행시간은 5시간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사진과 동영상을 찍느라 정말 천천히 이동했습니다. 일반적이라면 4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물론 체력이 몹시 안 좋은 편이라면 저희와 비슷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고요. 시간이 제법 걸리는 것만 제외하고는 저희 같은 초보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코스였습니다. 우직한 산의 풍경과 꽃들의 모습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발견한 꽃들(클릭해서 펼치기)

 

애기똥풀

 

애기똥풀

 

사과나무꽃

 

사과나무꽃

 

덜꿩나무

 

덜꿩나무

 

붓꽃

 

붓꽃

 

양지꽃

 

양지꽃

 

 

한마디로 말하자면, 오늘은 정말로 완벽하게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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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 북한산 등산코스, 북한산성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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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송추계곡 : terms.naver.com/entry.naver?docId=1321085&cid=40942&categoryId=33228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송추골 : www.grandculture.net/ko/Contents?dataType=99&contents_id=GC04300245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오봉 : www.grandculture.net/ko/Contents?dataType=99&contents_id=GC04900040

위키백과, 토르 (지형) : ko.wikipedia.org/wiki/%ED%86%A0%EB%A5%B4_(%EC%A7%80%ED%9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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