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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지키는 습관/행복한 걷기

초심자 북한산 등산코스, 북한산성 계곡

by 호박C 2021. 4. 11.

쉽게 오를 수 있는 북한산 등산코스, 북한산성 계곡

날씨가 화창한 일요일, 봄의 향기를 만끽하기 위해 어디든 떠가고 싶어집니다. 여자 친구가 북한산성 계곡을 가보자고 해서 집을 나섭니다. 


북한산성 계곡은 처음 가보는 곳입니다. 서대문역에서 환승을 하여 704 버스를 탔습니다. 등산 가방을 멘,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분들이 한두 분씩 타기 시작했습니다. 금세 버스는 발 디딜 틈이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갈 곳은 연로하신 분들의 핫플레이스임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효자치안센터역에서 내렸습니다. 저 멀리 북한산이 보입니다. 벌써 눈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멀리 보이는 북한산의 풍경은 이미 내 마음을 설레게 만듭니다. 이리도 좋은 것을 왜 어르신들만 즐기도록 놔뒀던 걸까요?

 

북한산성 계곡의 입구 사진입니다. 여자의 뒷모습이 보이고 그 뒤에는 아름다운 나무들이 보입니다. 멀리에는 북한산이 보입니다.

북한산성 둘레교

 

북한산성 입구를 지나 어느 정도 올라가자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계속 직진을 하면 북한산성으로 가는 하드모드 루트가, 좌측으로 틀면 계곡으로 이어지는 이지모드 루트가 있었습니다. 물론 초보자 두 명은 좌회전입니다.

 

우리 앞에는 계곡을 따라서 오르는 둘레길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길옆에는 벛꽃, 개나리, 진달래와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가득했습니다. 순간 이젠 가지 못하는 화려한 클럽이 떠오릅니다.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한껏 멋부린 클러버처럼 산속을 가득 채운 꽃잎들이 각가지 색깔로 서로 아름답다 난리치고 있었습니다.

 

계곡에 물이 흐르는 사진입니다. 낙차가 큰 계곡에서 경쾌하게 물이 아래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멀리에는 봄꽃이 우거진 북한산이 보입니다.

향옥탄

 

시원한 계곡의 ASMR을 들으며 자연이 만든 색깔의 향연을 만끽했습니다. 오랜만에 사진을 찍습니다. 깨끗하고도 농밀한 지금의 풍경을 기록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매번 길을 가다가 멈추고 스마트폰을 꺼내기를 반복했습니다.

 

북한산성 계곡의 사진입니다.누각 옆에 노란색 진달래가 피어있습니다. 누각과 진달래 뒤편에는 산이 보입니다.

산영루

북한산성 계곡 코스 요약

 

IMG-0867 IMG-0868

 

  • 시내버스 효자치안센터하차
  • 북한산성 입구인 둘레교 앞까지 걸어오기
  • 둘레교를 건너지 않고 계곡길을 따라 걷기
  • 칠유암→향옥탄→중성문→산영루까지 가기
  • 산영루부터 다시 왔던길로 하산하기
  • 북한동 역사관 앞 갈림길에서 대서문길로 좌회전(숲길로 가기)
  • 숲길로 끝까지 하산

화무십일홍,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한다.

마음이 바빠져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4시도 안됬는데 벌써 어둑해졌기 때문입니다. 산은 낮이 짧다는 것이 거짓이 아닌 듯했습니다. 내려올 때는 산속으로 나 있는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아마 다음 주면 나무는 꽃잎 옷을 완전히 벗을 겁니다. 내년에야 이 아름다움을 다시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흰 벚꽃이 피어있습니다. 뒤로는 북한산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늘이 정말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쉬웠던 꽃놀이도 그렇고, 제 인생도 그렇습니다. 어린 시절 의미 없는 시간을 너무 많이 보냈습니다. 이제 청춘의 끝자락을 붙잡으며 후회하는 것을 멈추고 새로운 도전을 할 때입니다. 여자 친구 손을 잡고 내리막길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잎이 떨어집니다.

 

그 끝에는 찬란한 여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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