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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지키는 습관/행복한 걷기

북한산 등산코스 우이령길, 석굴암 가이드

by 호박C 2021. 5. 1.

초보자도 쉽게 오르는, 우이령길(석굴암) 북한산 등산코스

저번 주 일요일도 날씨가 화창했습니다. 40년 동안 통제되어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한 북한산 등산코스인 우이령길로 떠났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코스는 강력 추천합니다. 그럼 초행인 분을 위해 우이령길, 석굴암 코스를 상세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우이령 → 석굴암 코스 요약

코스 북한산 둘레길 21번 코스 :
우이 탐방지원센터 → 우이령 → 대전차장애물 → 석굴암 → 교현 탐방지원센터
총거리 8.5km
소요 시간 4시간
최고 고도 368m
난이도 대부분 완만한 경사
3~4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 체력 필요
준비물 인터넷 사전 예약(필수) : 예약 바로가기
- 예약 후 QR코드 스캔
- 신분증 필요 없음
등산화 필요 없음
인당 물 500ml 1개 이상
가벼운 간식(과일, 에너지바 등)
코스 전체 지도(클릭해서 펼치기)

우이령길 코스 지도우이령길 코스 상세 내용

 

코스 상세 안내

1. 북한산 우이역 → 우이 탐방지원센터

북한산 우이역 2번 출구로 나와 우이령 숲속 문화마을까지 직진합니다.

 

절대 2번 출구에서 좌회전하지 마세요. 좌회전하면 백운대로 가는 길입니다. (상세 내용 보기)

좌회전하지 말고 빨간 선 방향으로 직진하세요

 

북한산 우이역 2번 출구 근처 사진

 

네이버 지도에서 우이 탐방센터를 검색했더니 백운 탐방지원센터를 알려주더군요. 아무 생각 없이 네이버 지도를 따라가다 30분이 지나서야 잘못을 깨달았습니다. 한순간의 실수로 한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네이버지도 오류 사진

 

 

우이령 숲속 문화마을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갑니다. 오른쪽 길은 먹거리 마을 길로 결국에는 우이 탐방지원센터로 이어지지만, 도로변이라 왼쪽 길보다 덥습니다.

 

우이령 숲속 문화마을 삼거리입니다.

 

 

계속 걸어 올라가다 보면 숲길 입구가 나옵니다.

 

숲길 입구입니다.

 

 

숲으로 된 산책로로 계속 걸어 올라가다 보면 우이령길 구간이 나옵니다. 길을 따라 계속 가다 보면 먹거리 마을길과 합류지점이 나옵니다.

 

숲속 산책로 삼거리입니다.

 

 

조금 더 오르다 보면 우이탐방지원센터가 있습니다.

 

우이탐방지원센터입니다.

 

 

출입구에 QR코드 입장권을 스캔하면 자동으로 출입문이 열립니다. (신분증은 필요 없습니다.)

 

QR코드 입장권

 

2. 우이 탐방지원센터 → 대전차 장애물 → 오봉전망대 → 석굴암 입구

우이탐방센터부터가 본격적인 우이령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전차 장애물까지는 완만한 오르막 구간입니다. 시원한 숲길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령은 우리말로 소귀고개입니다. 소의 귀처럼 길게 늘어져서 소귀고개라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강북구 우이동과 연결되어 있어 소귀고개보다 우이령으로 더욱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양주에서 소귀고개를 통해 빠르게 서울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968년 1·21 사태 (김신조 무장 공비 침투 사건) 로 인해 1969년부터 2009년까지 전면 통제되다가 같은 해 7월에 탐방객 수를 제한하는 조건으로 다시 개방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소귀고개를 지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 합니다.

 

40년간 통제되어 있었고 그 후로도 사전 예약으로만 통행이 가능해서 생태계가 아주 잘 보전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오늘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우이령 숲길

 

 

한국 전쟁 때 우이령길은 양주에서 서울로 가는 피난길로 이용했다고 합니다. 대전차 장애물은 유사시 콘크리트덩어리를 도로로 떨어뜨려서 북한 측의 전차를 막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대전차 장애물

 

대전차 장애물 안내판

 


대전차 장애물을 지나서부터는 다시 내리막입니다. 숲사이로 저 멀리에 오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숲에서 보이는 오봉

 

 

오봉전망대에 도착하면 포토존이 있습니다. 전망대라고 해서 높은 지대를 예상했는데 그냥 평지에 있습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오봉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봉전망대 안내판

 

오봉

 

 

조금 더 걸으면 석굴암 입구인 삼거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오봉산 석굴암 입구

3. 석굴암 입구(석굴암 삼거리) → 석굴암

 

석굴암까지는 가파른 언덕길입니다. 오늘 코스 중 가장 힘듭니다. 하지만 괴로움은 길지 않습니다. 곧이어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석굴암가는 길에 있는 커다란 문

 

 

오봉은 도봉산 서쪽 자락에 있는 다섯 봉우리입니다. 그중 네 번째가 바로 절 뒤편으로 훤칠하게 서있는 관음봉입니다.

 

오봉산 석굴암과 관음봉의 모습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꼭대기부터 내려오며 이어지는 내리막의 공간감이 압도적이면서도 위엄 있게 느껴집니다. 청명한 녹색의 기운이 관음봉에서부터 저에게로 쏟아져 내릴 것 같습니다.

 

오봉산 석굴암과 관음봉의 모습

 

오봉산 석굴암의 모습

 

 

 

오봉산 석굴암 소개

오봉산 석굴암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께서 창건했다는 설도 있고, 도선국사께서 창건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후 한국전쟁으로 소실되었다가 1954년부터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석굴암은 나한상들을 모셔놓은 석굴이 있는 나한 기도 도량(사찰)입니다. 나한은 부처님의 제자입니다. 부처님과 보살이 깨달음을 상징하는 근엄한 존재라면, 나한은 친근하고 익살스러운 존재입니다. 부처상의 인자한 표정과는 다르게 나한상의 얼굴에서는 희로애락의 다양한 표정을 볼 수 있습니다.

 

나한 신앙은 통일신라 때 발전해 고려시대에 들어 유행하였습니다. 신분에 따른 계급이 강조됐던 당시에 민중은 법당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민중은 점차 부처님보다 낮은 단계에 있던 나한을 찾게 됩니다. 이러한 나한 신앙은 점차 나한 기도 도량을 만들어냈고 때로는 금당의 부처님보다 나한이 기도의 중심이 되곤 했습니다. 용하다는 (기도빨이 쌘!) 나한이 있다고 소문난 곳은 민중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봉산 석굴암의 풍경사진, 사찰과 탑이 보인다.

 

 

종교를 떠나 이곳에 머무르니 고민은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이제부터 이곳에서 사는 건 어떨까요? 모든 걸 잊고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살면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

 

사찰의 처마를 아래에서 올려다 본 사진

 

 

산을 등지고서 뒤를 돌아봅니다. 눈 앞에 거대한 산이 또 있습니다. 나무나 빌딩같이 제 시야를 방해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두 눈 가득히 푸른 산의 경치를 담아낼 수 있습니다. 감탄사가 나옵니다.

 

북한산의 풍경

 

 

서울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숨겨진 풍경 맛집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본 어느 곳보다 아름답습니다.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북한산의 풍경, 바로앞에는 기왓장이 쌓여있다.

 

풍경을 즐기며 사진을 찍다 보니 금세 한시간이 지나갑니다. 이제 속세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속세에는 수많은 고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사람들도 그곳에 있습니다.

 

4. 석굴암 → 교현 탐방지원센터 → 오봉산 석굴암 입구 버스정류장

석굴암 삼거리로 다시 내려옵니다. 석굴암 삼거리부터는 본격적인 하산 코스입니다. 둘레길 아래에서 계곡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몸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아쉽게도 펜스와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계곡 모습은 보지 못합니다.

 

둘레길을 내려오면 교현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합니다. 지원센터에서 한참을 더 걸어 내려오면 오봉산 석굴암 입구 버스정류장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북한산 등산코스, 우이령길, 석굴암 코스 평가

총 산행 시간은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더 빨리 이동할 수도 있지만 1시간가량을 석굴암에 머물렀습니다. 고르고 평탄한 길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습니다. 3~4시간 산책을 할 수 있는 체력만 있다면 매우 쉬운 코스입니다. 한정된 인원만 통행이 가능한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코스가 매우 한산한 것이 큰 장점입니다. 특히,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아까울 정도로 석굴암의 풍경은 압도적입니다. 혼자만 올 수 있도록 언제까지라도 보석처럼 숨어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봉산 전망대가 그려진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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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위키백과 우이령 : ko.wikipedia.org/wiki/%EC%9A%B0%EC%9D%B4%EB%A0%B9#cite_note-1

『양주 땅 이름의 역사』(양주군·양주문화원, 2001) : yangju.grandculture.net/yangju/toc/GC04300058

나한신앙(羅漢信仰) : 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11539

우이령길 : www.knps.or.kr/portal/dulegil/bukhansan/course21.do

나한(羅漢) : 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74904

⑩ 경기 양주 오봉산 석굴암 : www.ggbn.co.kr/news/articleView.html?idxno=8709

오봉산 석굴암 : www.koreatriptips.com/tourist-attractions/318186.html

양주 오봉산 석굴암 공식 홈페이지 : www.sukgul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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